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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 자전거로 춘천가기 : 북한강 자전거길 (춘천 라이딩)자전거 이야기 2022. 6. 25. 13:23반응형
직접 수리한 구형 생활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약 92.8km 편도 구간의 북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 경기도 하남-춘천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였다. (마스크 및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며 1인으로 안전하게 다녀옴)
모처럼 평일 1박2일의 귀중한 시간이 생겨, 의심반 도전반으로 춘천까지 자전거로 여행하기로 결심하고 어제오늘 이틀간 다녀오게 되었다. 본 글은 그 과정을 간단히 담은 내용이다.
왕초보의 무작정 출발하는 자전거 여행 1# 춘천편
평소에 운동으로 가끔 타는 편도 15km (약 1시간 )의 자전거길도 헉헉 거리며 금세 체력이 고갈되는 나의 저질 몸상태로 어느 날 무모하게(?)도 장장 92km나 되는 북한강 자전거길을 가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새로운 취미: 자전거 자가정비
약 7년 전? 아버지가 타다 관리가 안된 채 수년간 방치되었던 생활자전거를 직접 수리해서 타고 다니고 있다. 먼지에 기어와 체인 타이어 모두 녹슬고 삭아서... 버리려다가 유튜브 보면서 하나하나 호환 부품을 주문하여 자전거 정비를 실습해 나가는 사이에 어느새 자가정비가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근데 다시 보니 프레임 값보다 부품과 공구 값이 더 들었다는 건 안 비밀... )어쩌다 국토종주? "나도 할 수 있을까?"
오래된 자전거를 어렵사리 고쳐놓고 보니 운동을 그렇게 싫어하던 내가 테스트(?) 한다고 주위 자전거길을 주 2~3회는 가게 되는 긍정적인 면 (물론 살은 안 빠졌다. )이 생겼다. 한 번 갈 때마다 샤방하게 왕복 20~30km(1~2시간) 코스로 다녀오기 때문에 아직 큰 운동 효과는 보지 못하였지만, 왜 사람들이 자덕(자전거 덕후) 거리면서 빠져드는지 알 것 같았다. 좋은 풍경을 보며 바람을 가르는 맛이 이런 걸까?
그러다 장장 약 600여 km를 서울~부산까지의 자전거길을 달리는 국토종주 코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련 영상을 마구 찾아보며 내린 결론은, 현재 나의 저질 체력(한 시간에 15km)으로 어설프게 출발했다가 중간에 내 무릎 or 멘탈이 포기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여러 국토종주 코스 중 상대적으로 짧은 북한강 자전거길 코스부터 정복할 계획을 세웠다Q.북한강길 초보가 갈만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YES"이다. 다만 '편도'한정이다. 내 1박 2일 춘천 라이딩 코스는 다음과 같다.
<1일차 일정> 시간 ㄴ집에서 출발 오전 9:00 ㄴ청평 에서 점심 점심 12:00 (약 40km지점) ㄴ춘천역에 도착 오후 5시 반 경 숙박 춘천역 근처 모텔 <2일차 일정> ㄴ춘천 역에서 출발(Itx 청춘) 오전 10:23 출발 ㄴ청량리 역에서 하차 점심 12시 경 ㄴ청량리역에서 집 오후 2시 경 도착 몸 상태 좋으면 이튿날도 자전거 타고 오려했으나, 허벅지 고장남...
나의 편도 라이딩 기록은 92.88km (집이 하남시 쪽이라 서울 출발보다 약 15km 정도 절약되었다. 서울 쪽은 한 시간 일찍 출발하면 된다. )
아침 9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춘천역까지 쉬는 시간+점심시간 포함 약 8시간이 소요되었으며 평속은 놀랍게도 13.8km가 나왔다. (내심 열심히 저어서 15km는 넘을 줄 알았는데 시무룩...)초보의 걱정 #1 중간에 길을 잃지 않을까?
자전거를 취미로 하기로 마음먹고 초행길이라 자전거 값보다 비싼 속도계(브 X이튼 420)를 구매하고 그것을 네비로 의지하며 갔지만 실상은 네비 없이도 파란색 자전거길 표지판만 따라가도 쉽게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정 불안하면 카카오맵 자전거네비 혹은 중간중간 편의점이나 식당 등 보급할 때 물어보거나 바닥의 파란선 등을 따라가자.
초보의 걱정 #2 자전거는 좋은 거 타야 될까?
위에 서술했다시피 중고로 팔 수도 없는 7년이 넘도록 안 탄 유사 MTB를 손보고 다녀왔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집에 오래된 자전거가 있다면 근처 자전거 샵에 가서 점검을 받고 가길 꼭 권장한다. 아무리 자전거길이 잘되어 있고 곳곳에 샵이 있다고 해도 중간중간 사람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자전거가 망가지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Q. 진짜 좋은 길만 있는 거야?
개인적으로 모든 일은 항상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솔직히 전체 코스 중 시작해서 절반 정도까지 절경이 계속 나오고 감탄하면서 달릴 수 있었고, 중후반부 2시간 정도는 딱히 이렇다 할 특징 없는 길이 쭉 이어지는데 이때가 고비이므로 간식이나 물 등을 점심 먹고 반드시 보충해 가자.1박 2일 준비물 및 팁
<준비물 : 짐은 최소화할 것>
1박 2일, 더군다나 나처럼 이튿날 혹은 당일 저녁 itx로 귀환할 예정이라면 여분의 옷도 필요 없다.
최소한의 준비물 (헬멧, 고글, 잘 마르는 스포츠 의류, 스마트폰, 충전기, 지갑, 물통, 양말, 속옷) 이 정도만 들고 가도 되므로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다면 펑크 방지 키트 정도는 구비하면 아주 좋다.
<중간 보급은 확실히 (중요)>초보 입장에서 중간에 체력이 고갈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1~2시간 간격으로 편의점이 보인다면 웬만하면 10분이라도 쉬어주자.
쉬면서 중간에 마실 음료와 초콜릿바 등 당분이 있는 제품을 한 두 개씩 여분으로 챙겨서 인적 없는 길이나 인증센터 근처에서 쉴 때마다 부족함이 없이 가는 것이 최적의 라이딩이다. (배고프고 어지럽고 목마른데 보급품이 없다면, 시작 때의 즐거움이 어느새 고통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귀환 시, 자전 거석 예매는 필수!>
itx는 '열차'이므로 어플로 코레일톡을 다운로드하여 반드시 '자전 거석'을 예매한다.문제는 열차당 4~8개밖에 전용 좌석이 없고, 주말에는 사람이 많아 일반석을 예매해 놓고 자전거를 거치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미리 가있고 혹시 다짜고짜 왜 안되냐면서 따지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 역무원에게 토스하자. 자전거 좌석은 항상 빨리 매진되는 편이니 미리 일정에 맞추어 표를 예매하자.
청춘 itx는 '전동차가 아니라 기차'이다. 그래서 표를 별도로 예매해야 되는 고급 열차로 상당히 쾌적하고 미끄러지듯이 서울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청량리행이 가장 배차 편수가 많은 느낌이다.
팁) 자전거 표가 없는데 어떻게든 타야 하는 경우
이 경우는 애초에 접이식 자전거를 가져오면 해결이 된다. 접이식의 경우 12번죄석 (각 차량의 맨뒤)을 예매하여 뒷좌석 공간에 미니벨로 정도는 접어서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자기 좌석 뒤에 두면 된다. 물론 이 좌석도 일반 좌석 중에는 인기 있는 편(뒷 공간이 있으므로) 이므로 역시나 미리 예약은 필수이다.
마치며...
처음 장거리를 뛰는 초보입장에서 글을 써 보았다.
(정말 당일치기만이 목표인 경우 체력이 되거나 로드 자전거로 평속 30~40km씩 찍고 다니는 고급 동호인에 한해서, 새벽에 출발하여 숙박비 할 돈으로 늦은 점심을 춘천에서 먹고, 바로 서울로 복귀하는 당일치기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진짜 라이딩에만 집중해야 가능한 일정이므로 나는 패스..)
아무쪼록 초보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다. (댓글은 언제나 환영합니다)반응형'자전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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