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커들에게 인기가 많은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이 취소자리가 생겨, 저번 주말에 (겨울인데도 예약이 힘든게 이해는 안갔지만) 화목난로를 산 김에 겨울에 그래도 한번 더 겨울캠핑을 가자 해서 백패킹으로 다녀온 후기를 써본다.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은 워낙 유명해서 잘 알려졌지만,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점이 제일 맘에 들었다. 경춘선 상천역에서 내려서 도보로 약 2~30분 소요된 것 같다.
가는 길 자체는 험준하지 않았지만, 눈이 녹지 않아 미끌거려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뽀득뽀득 눈길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분을 체험(?) 할 수 있어서 나름 나쁘지 않았다.
상천역에서 10여분 걸으니 호명산 초입의 상천루(현대식으로 지은 옛건물양식의 건물)이 반겨준다. 이 때 당시는 추워서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오다가다 나처럼 배낭 한가득 들고가는 캠핑가는 사람들과, 단촐하게 등산복과 배낭으로가는 등산족(?)이 외형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솔직히 23kg정도의 무거운 짐을가지고 산 정상을 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보인다. (무릎 다 나갈 것..)
내 짐이 무거운 이유를 생각해보니, 가방 자체 (테라플레인)무게만 약 3키로가되며, 여기에 겨울용 침남이 또 2 kg, 여기에 텐트에 매트에 화목난로까지 음식을 제외하고도 20kg 가까이 나오게 된다.
호명산 입구에서 약 15분정도 걸으니 드디어 캠핑장 도착~,
처음 티피텐트를 쳐보았는데, 겉모습은 예쁘장하게 생긴것에 비하여, 내부가 많이 좁고, 익숙하지 않으면 굉장히 불편했다. 저번에 가져간 터널형이 훨씬 거주성이 좋았다. (급 후회중)
겨울 저녁에 먹는 라면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실은 전날 사놓은 고기를 까먹고 안가져와서 라면으로 때움...) 화목난로를 때우는 동안은 공기가 훈훈해서 영하의 날씨에도 문제가 없었으며, 밤새 자다가 새벽에일어나니 다시 꺼진 난로에 남은 장작을 다 태우고 아침을 먹고 오후에 비소식이 있어 빨리 철수 했다.
(호명산 잣나무숲 캠핑장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1:00)
개인적으로 다녀오고 집에와서 몸살이 나서, 겨울에는 호명산 가는 건 이게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화목난로 덕을 톡톡히 본 겨울 캠핑이었다.